포스트 코로나시대가 도래하며 세상은 점점 각박해 지는 것 같습니다.
따뜻한 마음들로 나누고 양보하고 배려하기보다 자기주장이 옳다 이야기하는 것이 먼저가 되는 시대가 되어갑니다. 이웃사촌이라는 말도 이젠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세월이 흐르면 정(情)이란 단어도 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이런 미래보단 정이 넘치는 행복한 시대가 되길 바랍니다.

오케스트라는 하나의 악기, 한 사람의 노력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모두가 함께 할 때 본연의 아름다운 하모니와 웅장한 소리를 냅니다. 지휘자는 지휘자대로 최선을, 악기들은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때 멋진 소리를 냅니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연주자도 있고 겨우 겨우 따라가는 연주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바쁘게 연주하는 연주자도 있고 단 한 번 한 음을 연주하는 연주자도 있습니다. 잘하지 못한다고 한 번만 나온다고 중요도가 낮다고 소홀히 하면 오케스트라는 엉망이 됩니다. 그만큼 하나가 되는 것이 오케스트라에서 제일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오케스트라를 통해 함께 하모니를 이루며 협동해서 하나의 소리를 내는 것은 음악에서 뿐 아니라 삶에서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혼자보다 함께 행복하고 정이 넘치는 미래를 우리 아이들에게 음악이 가진 하모니를 통해서 선물하고 싶습니다.
살아가며 음악(예술)은 우리 삶에서 그리 중요해 보이진 않습니다.
그저 취미로 생각할 수도 있고 옆집 아이에 뒤쳐지지 않으려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정말 그렇기만 할까요?  논어 태백 7장에 보면 子曰 興於詩 立於禮 成於樂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시로 일어나서 예로 서며 음악으로 완성한다는 이 말은 우리 삶에서 음악이 가진 가치를 말합니다. 인간의 욕구에 대한 분석에서도 최상위 자아실현의 단계에 있는 것이 또한 음악(예술)입니다. 음악은 지친 심신을 안정시키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해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고 더 나은 학업 성취를 이루게 하는 시너지를 발하기도 합니다. 삶이 풍요해지고 안정될수록 선택이 아닌 필수라 생각됩니다.

이런 음악을 함께 하는 우리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그리고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또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올 한 해 쌓였던 슬픔과 어려움 마음에 담지 말아야 했던 여러가지 좋지 않았던 감정들이 아이들의 밝은 에너지로 인해 행복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아이들과 함께 해주신 학부모께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멋진 무대로 감동을 선사하고 더불어 행복 에너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제9회 천안시청소년교향악축제
제13회 정기연주회 '베토벤의 명작들'
제6회 대한민국청소년교향악축전
제5회 대한민국청소년교향악축전